先生欲歸田里 (선생욕귀전리)
선생은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先生欲歸田里 不受爵祿金帛
永樂賜以綠柳百株 腴田百畝
隱歸浙越 賜號柳莊先生
선생은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작록이나 금백을 받지 않았는데
영락황제가 푸른 버드나무 100주와
비옥한 밭 100무를 하사해서
은거지인 절강성의 월로 돌아갔는데
호를 유장선생이라고 내렸느니라
後高公思慕 請旨宣九次 不至朝闕
高公親往浙越 但見仙莊 閑臨綠水
戶遶腴田 花紅柳綠 翠竹盤松
感憶不盡
후에 고공이 사모하여
황제의 뜻으로 9차례나 청했으나
대궐의 조정으로 오지 않자
고공이 친히 절강성의 월로 가서
다만 선인의 장원을 보았는데
한가히 푸른 물에 임하고
창문 밖으로는 비옥한 밭과
붉은 꽃과 푸른 버드나무와
푸른 대나무와
키가 작고 둥그런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감동과 생각이 극치에 다달았느니라
又見門懸金字 戶列紅碑
高公嘆曰
吾雖及第 百不及一矣
住數月而歸
後作古風一道 以諷佃莊之景
또 대문에는 금빛 글자가 매달려 있고
창문에는 붉은 비문이 늘어선 것을 보고는
고공이 탄식하기를
내가 비록 과거에는 급제하였으나
100가지 중에
하나도 미치지 못하는구나
라고 하였느니라
수개월을 머문 뒤에 돌아 와서
후에 하나의 도에 대한 시를 지었는데
유장선생이 농사를 짓는
경치를 풍자한 것이었느니라
田里(전리)=자기 고향인 동네
古風(고풍)=옛날의 풍속 예스러운 모습
한시의 한가지 체